초보 홈가드닝 7편: 반려동물(강아지, 고양이)과 함께 키워도 안전한 식물 리스트

 안녕하세요, 믹스니아입니다. 집 안을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식물, 그리고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채워주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이 두 가지를 함께 키우는 이른바 '식집사이자 멍냥이 집사'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초보 가드너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그리고 가장 아찔한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무심코 예쁘다고 들여온 식물이 우리 집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 고양이가 거실에 둔 스킨답서스 잎을 질겅질겅 씹어 먹고 심한 구토를 하는 바람에 한밤중에 동물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던 식겁한 경험이 있습니다.

오늘은 반려동물과 식물이 한 공간에서 평화롭게, 그리고 안전하게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한 식물들과 100% 안전한 식물 리스트를 제 경험을 담아 꼼꼼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충격주의: 우리가 흔히 키우는 '독성' 식물들

놀랍게도 실내에서 키우기 쉽다고 알려진 국민 식물들 중 상당수가 반려동물에게 독성을 띱니다. 앞서 5편에서 제가 강력 추천했던 생존력 최강 식물 5가지(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금전수, 산세베리아, 몬스테라)는 모두 '독성 식물'에 속합니다.

이 식물들의 잎이나 줄기에는 옥살산칼슘(Calcium oxalate)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강아지나 고양이가 씹어 삼킬 경우 입안이 타는 듯한 통증, 과도한 침 흘림, 구토, 연하곤란(삼킴 장애)을 유발합니다. 특히 고양이에게 '백합류'나 '튤립' 같은 구근 식물은 꽃가루를 맡거나 잎을 살짝만 핥아도 급성 신부전을 일으켜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 있을 만큼 치명적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이런 식물들은 아예 집 안에 들이지 않거나, 절대 닿을 수 없는 베란다나 격리된 방에 두어야만 합니다.

2. 안전성 100%, 공기정화까지 탁월한 '아레카야자'

그렇다면 멍냥이 집사들은 어떤 식물을 키워야 할까요? 첫 번째 추천 식물은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에서도 안전하다고 공식 인증한 '아레카야자'입니다.

천연 가습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실내 오염물질 제거 능력 1위로 꼽히는 아레카야자는 길게 뻗은 시원한 잎이 매력적입니다. 독성이 전혀 없어서 호기심 많은 고양이가 잎끝을 툭툭 치고 놀거나 살짝 뜯어 먹더라도 건강에는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물론 잎이 너덜너덜해져서 집사의 마음은 조금 아플 수 있습니다.) 거실에 대형 식물을 두고 플랜테리어를 완성하고 싶은 반려동물 가정에 가장 완벽한 선택지입니다.

3.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 귀염둥이 '페페로미아' (페페)

수박 무늬, 동전 모양 등 잎의 생김새가 다양해 종류별로 모으는 재미가 있는 '페페로미아' 줄여서 '페페'류도 반려동물에게 아주 안전한 식물입니다.

잎이 도톰하여 수분을 제법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물 주기에 약간 게을러져도 잘 버티는 편이며, 실내 간접광에서도 무던하게 자랍니다. 수박페페, 청페페, 줄리아페페 등 크기가 작고 앙증맞아 책상 위나 선반 위에 올려두기 좋습니다. 독성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되지만, 잎이 낮게 늘어지는 형태가 많아 강아지들의 장난감이 되기 십상이니 약간 높은 곳에 올려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번식의 왕, 공중에 매달아 키우는 '나비란 (접란)'

마치 거미줄처럼 얇은 새끼 식물(러너)을 길게 늘어뜨리며 자라는 나비란(Spider plant) 역시 100% 무독성 식물입니다.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순둥이 식물입니다. 다만 길게 늘어지는 잎사귀들 때문에 바닥에 두면 반려동물의 최애 사냥 장난감이 되어 잎이 하루도 남아나질 않습니다. 따라서 마크라메(행잉 화분 걸이)를 이용해 천장이나 커튼봉에 높이 매달아 키우는 방식을 적극 권장합니다. 반려동물의 안전함은 물론이고, 허전한 벽면을 채우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의: '안전하다'는 것이 '먹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식물들이 독성이 없어 안전한 것은 맞지만, 관엽식물은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의 간식이나 소화용 풀(캣그라스 등)이 아닙니다. 아무리 안전한 식물이라도 반려동물이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잎을 뜯어 삼키게 되면 섬유질 과다로 가벼운 소화불량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하고 맘 편한 관리법은 '공간 분리'입니다. 닿지 않는 높은 선반 위나 천장에 매달아 두는 행잉 가드닝을 적극 활용하거나, 튼튼한 식물 전용 온실 선반(이케아 온실 등)을 구비하는 것이 반려동물과 식물 모두가 스트레스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핵심 요약

  • 국민 관엽식물인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백합 등은 반려동물에게 구토나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치명적 독성이 있다.

  •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ASPCA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아레카야자, 페페로미아, 나비란 등을 키우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 무독성 식물이라도 과량 섭취 시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행잉 화분이나 높은 선반을 이용해 공간을 원천 분리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다음 8편에서는 춥고 정체되어 있던 시기를 지나, 드디어 식물들이 폭발적으로 자라나는 계절을 맞이하여 [봄/여름철 폭풍 성장을 위한 실내 식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싼 영양제 주는 타이밍부터 계절별 물 주기 변화까지 싹 정리해 드릴게요!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혹시 우리 집 멍냥이가 애지중지 키우던 식물을 쑥대밭으로 만들거나 물어뜯어 당황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여러분만의 튼튼한 식물 방어전(?)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꿀팁을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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